“반짝반짝 작은 위성~ 아름답게 비치네….”
동요 가사의 ‘작은 별’이 ‘작은 위성’으로 바뀔 날이 멀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우주청과 영국 왕립천문학회는 최근 인공위성 급증에 따른 천체 관측 장애 대책을 논의했다. 세계적으로 위성 발사가 급증해 2030년에는 밤하늘에서 진짜 별을 보기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4년 전의 4배인 8000여 기에 이르는데, 앞으로 스페이스X가 군집 위성 4만4000기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공위성은 태양광 패널과 금속 재질 몸체 등이 빛을 반사해 천문학자들이 광학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할 때 방해가 된다. 천문학자들이 인공위성을 대표적인 ‘빛 공해’로 꼽고, 인공위성이 별보다 더 눈에 띄어 7년 후에는 ‘별 볼 일 없는’ 밤하늘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이르면 올 하반기 관측을 시작할 베라 루빈 광시야 천체망원경도 시험 운영에서 인공위성이 관측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공위성이 일으키는 빛 공해가 논란이 되자 일각에서는 위성 일부를 검게 칠해 빛 반사를 최소화하자는 구상도 내놓았다. 예컨대 스페이스X는 천문학계 반발을 고려해 자동차의 선바이저(햇빛 가리개)처럼 지구로 반사하는 빛을 줄이는 장치를 다는 ‘바이저샛(VisorSat)’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인공위성을 검게 칠해 빛 반사를 줄이는 ‘다크샛(DarkSat)’도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이런 조치로는 7년 후 밤하늘이 위성으로 뒤덮이는 음산한 광경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천문학계는 보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진 박사는 “인공위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일부 회사의 조치로 빛 공해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연간 인공위성 발사 건수가 10년 전보다 14배 가까이 급증한 점을 들어 세계적으로 인공위성 발사를 일정 수준 이내로 규제하는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수명을 다해 우주에 방치된 인공위성을 제거해야만 새 인공위성 발사를 허락하는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