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조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계약을 수주했다. 2011년 회사 창립 이래 체결한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일 유럽의 제약사와 14억1011만달러(약 2조747억원) 규모의 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의 40%에 이르는 액수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로,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미국의 제약사와 1조4600억원 규모 계약을, 10월에는 아시아의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3개월마다 최대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액은 2022년 1조7835억원, 2023년 3조5009억원, 2024년 5조4035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76억달러를 돌파했다”며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수주 확대로 호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매출액 4조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착공한 제5공장은 18만L 규모로 오는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수준인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41건, 유럽의약품청(EMA) 36건 등 총 340건의 글로벌 규제 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