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 발사체 ‘뉴 글렌(New Glenn)’이 첫 발사에 성공했다. 하지만 발사체 재사용의 핵심인 1단 추진체 회수에는 실패했다.
블루 오리진은 16일 오전 2시 3분(한국 시각 오후 4시 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뉴 글렌을 발사했다. 그로부터 약 4분 뒤 발사체 1단과 2단이 분리됐고, 오전 2시 18분쯤 관제센터는 뉴 글렌의 2단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로켓 발사를 구경하던 시민들과 통제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다만 1단 추진체를 해상에서 회수하는 데는 실패했다. 당초 블루 오리진은 발사 후 1단 추진체를 대서양 상의 바지선 ‘재클린’을 통해 회수하려는 계획이었다. 발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은 1단 추진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1단 추진체는 발사 약 8분 후 하강을 위해 속도를 늦췄지만, 착륙에 성공하지 못하고 통신이 끊겼다. 아리안 코넬 블루 오리진 부사장은 “오늘 우리의 주요 목표는 안전하게 궤도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이상의 것은 보너스다”라고 했다. 처음부터 재사용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뉴 글렌은 블루 오리진이 10년 이상 개발해온 첫 재사용 우주발사체로, 베이조스의 숙원이 담겨 있다. 2012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20년 첫 발사 예정이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엔진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겨 발사가 계속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