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이정원 약학대 교수 연구팀이 간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신호 전달·표적 치료’(Signal Transduction & Targeted Therapy) 최근 호에 실렸다.
간암은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높은 암종이며, 5년 생존률도 39%로 낮다. 면역 과발현을 억제하는 원리의 항암제가 최근 많이 개발되고 있지만, 고형암인 간암에는 치료 효과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 교수 연구팀은 간암 세포가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 표적을 활용하면 간암 치료 효과가 높은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연구진은 간암에 걸린 생쥐들 중 세포막을 관통하는 단백질인 TM4SF5가 과다 발현된 생쥐의 간암 조직을 분석한 결과,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세포가 기능이 저하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 몸에는 약 1억개의 NK세포가 있는데, 모두 간이나 골수에서 자란다. NK세포에는 암 세포를 죽이는 세포 독성 기능이 있는데, TM4SF5가 과발현한 경우, 모두 이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TM4SF5 과다 발현과 NK세포의 기능 저하가 간암 세포 성장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생쥐 간암 조직에서 채취한 NK세포의 여러 면역관문을 분석한 결과, TM4SF5가 과발현하는 세포·조직에서 림프구 활성화 신호전달물질인 SLAMF7의 발현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SLAMF7은 NK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TM4SF5 과발현으로 SLAMF7의 기능이 약해져, 결국 NK세포의 기능 저하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TM4SF5RK와 SLAMF7이 결합되면 세포 내 폐기물 처리소인 리소좀으로 보내지는데, 이 과정에서 SLAMF7 또한 분해된다. 이에 연구팀은 TM4SF5와 SLAMF7의 결합을 막는 화합물을 개발하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높은 새로운 간암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간암 세포와 NK세포의 상호작용과 표적을 새롭게 밝히고, 이로 인한 면역 기능 변화를 알아냈다”며 “효율적인 간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면역관문 억제제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Signal Transduction & Targeted Therapy(2025), DOI: https://doi.org/10.1038/s41392-024-02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