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가 달 표면에서 최초로 고해상도 일몰 사진을 촬영해 공개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 기업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블루 고스트가 임무 종료 직전 촬영한 일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태양이 반쯤 지면서 달의 지평선을 따라 빛이 퍼지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에는 멀리서 빛나는 금성의 모습도 담겨있다.
‘달 지평선 빛’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유진 서넌이 처음 제기한 이론이다. 이는 달의 얇은 대기에 있는 작은 먼지 입자가 달의 일출과 일몰 때 빛을 발하면서 생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NASA의 과학임무 탐사 부문 책임자인 조엘 커언스는 “블루 고스트가 촬영한 일몰 사진은 달에서 촬영된 최초의 고해상도 이미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확보한 이미지들은 미적으로도 뛰어날 뿐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특이한 특성을 보여준다”며 “이 데이터는 달의 지질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에는 달에서 봤을 때 지구가 태양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 개기일식이 나타나는 장면도 포착했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1월 15일 스페이스X(SpaceX) 팰컨9(Falcon 9) 로켓 위에 실려 발사됐으며 지난 2일 달의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는 달 수직 착륙 후 전체 임무를 완수한 최초의 민간 우주선이다. 착륙선은 14일의 작업을 수행했으며, 지난 16일 밤이 시작된 후에도 5시간 동안 작동하며 추가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태양 에너지 부족으로 작동이 중단됐다.
블루 고스트는 NASA의 상업용 달 운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0개의 실험을 수행했다. NASA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탑재된 시추 장비는 목표였던 3m 대신 1m 깊이까지만 시추에 성공했다.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는 2주간의 밤이 지난 후 내달 탐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극한의 온도 변화와 장기간의 전력 공급 중단 때문에 장비의 재가동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