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자 통신 위성 '지난1호'./중국과학기술대학

중국 연구진이 초소형 위성을 이용해 베이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까지 약 1만2900㎞ 떨어진 거리로 양자 암호화된 이미지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 통신 역사상 최장거리 기록이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은 양자통신위성 ‘지난1호’로 중국과 남아공간 ‘양자 키 분배(QKD·Quantum Key Distribution)’ 실험에 성공했다고 19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앞서 2017년 중국은 세계 최초로 1200㎞ 거리의 양자통신 실험에 성공했고, 이듬해 베이징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7600㎞ 양자통신도 해냈다. 이번에 또다시 세계 기록을 세우며 양자통신기술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양자 통신 위성 '지난1호'(왼쪽). 오른쪽은 지상국에서 양자 신호를 송신할 때 사용하는 장비. 이를 통해 중국 연구진은 세계 최장 거리 양자 통신에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밝혔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양자 통신의 핵심은 양자 역학의 원리를 활용한 ‘양자 키 분배’ 기술이다. 누군가 암호 키를 훔쳐보는 순간 양자 상태가 바뀌어 도청 등 해킹을 즉시 감지할 수 있다.

이번에 중국 연구진은 기존 양자 통신 위성보다 10배 가벼운 지난1호 위성을 통해 베이징에서 케이프타운까지 암호화한 신호로 만리장성 사진 등을 보낼 수 있었다. 글로벌 보안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실질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연구진은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해 내년에는 초소형 위성 4기를 추가로 보내 양자 통신 네트워크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