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베링거인겔하임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은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순매출은 전년보다 6.1% 늘어 268억유로(약 42조 9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사업은 크게 사람 의약품과 동물 의약품으로 나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체의약품 사업부와 동물약품 사업부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 7.0%, 1.9%이다. 회사는 지난해 자사 의약품으로 치료받은 세계 환자 수가 전년보다 8% 늘어 6600만명 규모라고 했다.

제2형 당뇨병·만성심부전 치료제 자디앙(JARDIANCE®) 순매출이 전년보다 14.6% 늘어 84억유로(약 13조원), 만성 섬유성 간질성 폐질환 치료제 오페브(OFEV®) 매출은 전년보다 8.9% 증가한 38억 유로(약 6조원)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동물약품 사업부 대표 제품인 개·고양이 등 동물용 구충제 넥스가드(NEXGARD®) 매출은 전년보다 14% 늘어 14억유로(약 2조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62억유로(약 9조9500억원)를 투입했다. 이는 작년 순매출의 23.2%에 달하는 규모다. R&D 투입금 62억유로 중 57억 유로를 인체의약품 분야에 투자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향후 12~18개월 내 10건 이상의 임상 2·3상 임상시험에 착수해, 5년 내 유의미한 신약을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프랑크 휘블러(Frank Hübler)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재무 총괄은 “지난 5년간 베링거인겔하임은 약 250억 유로를 R&D에 투자해 왔다”며 “앞으로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폐암치료제로 개발 중인 ‘존거티닙’,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네란도밀라스트’ 등 주요 신약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존거티닙은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최초의 경구용(먹는 약) 표적치료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세계 주요 보건 당국에 존거티닙과 네란도밀라스트 제품 허가를 신청했다. 미국에서는 올 하반기 첫 출시될 전망이다.

후베르투스 폰 바움바흐 베링거인겔하임 경영이사회 회장은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이 시장 진입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고강도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신약을 하루라도 빨리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속한 출시를 위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