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의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이 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NASA 생중계에 따르면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를 태운 우주선 소유즈 MS-27이 이날 오후 2시 47분(한국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이 2017년 우주 비행사로 선발된 후 8년 만의 첫 비행이다. 한국계 이민자 2세인 조니 김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엘리트 군 장교, 의사를 거쳐 우주 비행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가정 폭력과 학대를 딛고 2002년 고교 졸업 후 미 해군 특전단에 입대해 중동 지역에서 100여 차례의 전투 작전을 수행하고 은성훈장 등 훈·포장 4개를 받았다. 이후 샌디에이고 대학교 수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2016년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보스턴의 종합병원 등에서 근무한 의사이기도 하다.
지난 19일 조니 김은 NASA 주최 온라인 인터뷰에서 자신의 우주 비행을 ‘공공 서비스’라고 표현하며 “나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신봉자이자 지지자로서 그 일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소유즈 MS-27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쯤 ISS와 도킹을 시도한다. 조니 김은 이후 8개월간 ISS에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