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 업계 최초로 직원 평균 급여 1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4조5000억원, 셀트리온은 3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급여 수준을 끌어올리며 적극적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1억700만원을 지급해 제약 바이오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023년(9900만원) 대비 약 8% 증가한 규모다. 셀트리온 역시 평균 연봉 1억300만원을 기록하며 ‘1억 연봉’ 클럽에 합류했다. 전년 대비 약 16% 늘어났다.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두 기업의 잇따른 호실적이 급여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액 4조547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넘겼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3조55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5조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평균 연봉 1억원이 바이오 기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제 바이오 산업도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라며 “인재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주요 바이오 기업들 급여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양대 바이오 기업 다음으로는 제약사 중에서 국내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의 평균 급여가 높았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첫 국산 항암제 ‘렉라자’로 주목받은 유한양행의 평균 급여는 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1% 올랐다. 종근당(8100만원), 한미약품(7900만원), HK이노엔(7500만원), 보령(7400만원), GC녹십자(7300만원), 대웅제약(6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봉 수준은 주요 대기업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1억3000만원), 현대차(1억2400만원), SK하이닉스(1억1700만원), LG전자(1억1700만원) 등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국내 간판 산업에 비해서는 직원 급여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