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5호 상상도./국가기상위성센터 홈페이지 캡처

국내 첫 민간 정지궤도 위성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사업이 수주를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천리안 5호 위성 시스템·본체 개발사업의 수주 우선협상대상 기관으로 LIG넥스원이 선정된 가운데, 경쟁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천리안위성 5호 위성 시스템·본체 개발은 3238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목표대로 2031년 발사되면 국내 3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이 된다. 기상위성은 약 3만6000㎞ 고도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이 선회해 늘 한 곳에 정지한 채 떠 있는 것과 같다고 정지궤도 위성이라고 부른다.

해당 사업을 공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4일 KAI의 이의 신청을 받았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규정에 따라 이의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검토 결과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LIG넥스원이 위성 본체 개발에 대한 실질적 경험이 부족하고 필요한 시험, 조립 설비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술평가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AI는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에서도 평가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이의제기를 한 바 있다. KAI는 대한항공이 위성 구조체 사업을 하지 않은 지 10년이 넘었는데 수주한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