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가상 아이돌 '이터니티' 멤버 '여름'./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내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든 가상 아이돌 콘텐츠가 국내 영화제 무대에 오른다. 3D(입체) 가상 아이돌이 노래를 부르는 뮤직 비디오 영상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4~29일 열리는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입체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가상 아이돌 ‘이터니티(IITERNITI)’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 제작사 펄스나인과 협력해 11인조 가상 아이돌 콘텐츠를 구현했다. 이터니티는 이번 영화제의 공식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뮤직비디오 ‘WEN MOON’은 기존 2차원(2D)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ETRI와 디엠스튜디오의 공동개발 기술인 AI 기반 3차원(3D) 입체 변환 기술을 이용해 고품질 입체 영상으로 변환한 작품이다. 해당 기술은 별도의 3D 촬영 없이도 일반 2D 영상 콘텐츠를 3D로 변환할 수 있다. 특히 기존 3D 영상 제작 방식과는 달리 시청 중 시각적 피로를 유발하는 울렁거림을 최소화했다.

ETRI는 UHD 2D 및 3D 콘텐츠를 하나의 영상 파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호환형 전송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미국 디지털 TV 방식위원회(ATSC)의 차세대 방송 국제표준인 ATSC 3.0의 3D 서비스 핵심 기술로 채택됐다.

김성훈 ETRI 부산공동연구실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히 입체영상 구현을 넘어, 지역 영상·영화 제작사들이 기존 촬영 방식만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TRI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자동 생성 기술과 4DX 촉각 체험이 가능한 입체 콘텐츠 기술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참고로 3D 콘텐츠는 ETRI의 AI 입체미디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https://etri-ott-en.dev.loomex.net)이나 이터니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iiterniti)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