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계도 이건희 삼성 회장을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로 지칭하며 추모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26일 애도문을 발표하며 “경제 회복의 방향과 시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코로나 혼돈 속에 대한민국 기업인의 또렷한 지향으로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타계를 접하게 돼 더욱 아득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중견련은 “이 회장은 병석에 누운 체로도 한 명의 자연인이기 이전에 초일류 글로벌 기업 삼성의 상징적 현현(顯現)”이라며 “많은 중견기업인의 힘겨운 무릎을 지탱하고 어깨를 나누어 준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였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1987년 회장 취임 이후 이 회장의 지속적인 헌신은 브라운관 TV와 전기밥솥으로 기억되는 80년대를 뛰어넘어 혁신 모바일과 첨단 반도체 산업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글로벌 위상을 도약시킨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가능한 모든 것을 바꾸라는 1993년의 신경영 선언은 고도의 품질 경영을 통한 삼성 경쟁력 제고의 신호탄이자 대한민국 경제 판도 변화의 협력자로서 모든 기업가의 혁신을 촉구하는 강렬한 죽비였다”고 밝혔다.
◇"공 가벼이 대하고 과만 강조해 왜곡해선 미래 없다"
중견련은 이 회장의 죽음에도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일부 정치권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냈다. 중견련은 “모든 공과 과는 상쇄될 수 없는 것이지만, 느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은 가벼이 대하고 과만 강조해 왜곡하는 태도로는 정치적 쾌감이나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코 모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거성의 타계를 계기로 경제 핵심인 기업의 본질과 가치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며 이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제도적, 문화적 혁신이 궁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견련은 “삼성의 성장이 견인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도정을 내내 함께 한 동반자로서 중견기업계는 이 회장의 타계에 면해 옷깃을 여며 깊이 애도하며, 유가족과 삼성 임직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