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스타트업들이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기회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서울 강남구청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온라인 박람회 ‘스타트업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합니다. 홈페이지(http://iffestival.kr/)를 방문하면 다양한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주요 참가 기업 인터뷰 시리즈 ‘득템 스타트업’을 연재합니다.

오랫동안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누가 내 어깨 좀 주물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상상을 실현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스트레칭, 자세교정 등 찾아가는 사내 복지 배달 서비스 ‘달램’을 개발한 헤세드릿지 신재욱(29) 대표를 만났다.

신재욱 대표 /헤세드릿지

◇직장으로 찾아가는 마사지 서비스

달램은 서비스를 신청한 회사로 찾아가 스트레칭, 플라워 테라피 등 서비스를 통해 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사내복지 배달 서비스다. “일주일에 한 번 점심시간을 활용해 경력 3년 이상 전문가들이 고객 회사로 찾아가 요가 강습, 손목 마사지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해드립니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 회사에서 바로 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어서, 근무 중 힐링을 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는 ‘바디(body) 달램’과 ‘마인드(mind) 달램’ 2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바디달램은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을 위해 의자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1시간 짜리 스트레칭 수업, 컴퓨터 업무로 부담 받는 손목을 15분 동안 마사지하는 핸드 테라피, 어깨의 뭉친근육과 뻐근함을 15분 동안 풀어주는 교정 테라피로 구성됐다. 마인드 달램은 아로마향으로 심신을 안정시킬수 있는 디퓨져 만들기 등 45-50분 정도 수업으로 진행된다.

달램의 스트레칭 테라피와 핸드 테라피 서비스 모습/헤세드릿지

◇군입대 위해 한국 들어왔다 만난 인연

신재욱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군 입대를 위해 한국에 왔다가 좋은 동료를 만나 창업까지 이어졌다. “군대 있으면서 국내 대학생과 해외 유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 후 2016년 ‘글로코넷’이란 비영리 연합단체를 만들어 실행했죠. 단체에서 좋은 멤버 4명을 만나서 창업도 함께 해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사내 복지를 한국에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기업들은 직원 피로 케어하는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죠. 그래서 구글 같은 미국 대표 기업들은 대부분 마사지사를 고용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원하면 언제든 마사지를 받을 수 있죠. 우리나라 직장인들도 과로에 따른 거북 목 같은 문제에 많이 시달립니다. 하지만 사내 웰니스 문화는 부족하죠. 미국 기업 같은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아서 달램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신 대표와 직원들 /헤세드릿지

◇스토커 취급까지 받아가며 영업, 130개 고객 기업

초반 전문 강사 섭외가 큰 난관이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괜찮은 요가 강사와 필라테스 강사들에게 하루 100건 이상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1000명 넘게 직접 만나 섭외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인지도가 없다 보니 계약이 어려웠습니다. 수시로 거절 당하는 건 물론 스토커 취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고객 기업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역시 낮은 인지도가 문제였습니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낯설어 하시는 문제도 있었고요. 기업의 성향을 일일이 맞춰주기가 힘들고, 보안이슈와 공간 제약 문제도 발생하면서 장기 계약을 끌어내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는 신재욱 대표/ 헤세드릿지

발로 뛰며 진정성을 보이는 방법 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30명 넘는 전문강사를 섭외했고, 고객 기업 확보는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에 초첨을 맞추기로 했다. “스타트업이 많이 상주해 있는 공유오피스를 집중 공략했습니다. 위워크 같은 공유오피스는 커뮤니티 행사로 입주 기업 직원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주거든요. 찾아가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셔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공유오피스와 스타트업을 중심을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로 기업이 원하는 분야의 전문가 1명만 방문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외부인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어 인지도가 늘고 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7배 이상 늘었어요. 기업들의 서비스 재사용률도 80%로 나왔죠. 서비스 진행 후 만족도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만족한다는 답변이 93%를 넘고 있습니다.”

헤세드릿지 임직원들 /헤세드릿지

아침마다 전쟁 준비하는 마음으로 기상

-앞으로 계획은요.

“B2B 웰니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국내의 기업 복지문화의 판도를 바꾸고 싶어요. 직장인들이 실질적으로 만족할만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웰니스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여러 지방의 전문 강사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할 수 있는 상생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건강하게 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이 있다면요.

“아침마다 전쟁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일어납니다. 스타트업은 혼자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서, 늘 도전과 선택에 직면합니다. 어려움도 잘 견딜 수 있는 마음가짐과 항상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 보다는 가치관과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 오래 가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블랙프라이데이’ 홈페이지(http://iffestival.kr/)를 방문하면 ‘헤세드릿지’ 등 많은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