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자 증가세가 다행스럽게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관중 개방 등 사회적 거리두기도 많이 완화됐는데요. 다만 아직까지 경제 현장까지 그 파급 효과가 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여전한데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한 ‘안전산업박람회’에 참여한 중소기업 3곳을 초청해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박람회는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됐습니다.

(왼쪽부터) 이정우 GSIL대표, 이종진 수현테크 대표, 배경란 세이프웨어 대표 /각 사 제공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종진 수현테크 대표 “소리와 관련된 안전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특허 5개를 취득한 ‘스마트 귀마개’가 주력 제품입니다. 유해소음과 음성을 분리한 게 특징입니다. 생산 현장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한 상황에서도 작업자간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의 난청을 예방하면서도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말소리가 잘 들리니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K-Safety Innovation Awards 대상, 안전신기술공모전 최우수상, 안전산업창조오디션 최우수상 등을 받았습니다.”

이정우 GSIL 대표 “건설 또는 산업 현장에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장비 점검, 안전 관리, 작업환경 관리, 사고 예방, 사고 시 신속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안전담당자가 솔루션을 통해 간편하게 종합 관리를 할 수 있죠.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인증을 얻었고, 다양한 공공 민간 건설 현장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정부, LH공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쌍용건설 등 여러 고객사를 두고 있습니다. 중동, 미국, 동남아시아 등 진출을 위해 기술 검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배경란 세이프웨어 대표 “부상방지 에어백을 만듭니다. 평소 조끼처럼 입고 있다가 추락감지센서를 통해 추락이 감지되면 에어백이 0.2초 만에 자동으로 팽창돼 몸을 보호합니다. 추락 사고 시 충격을 55% 완화합니다. 에어백을 스마트폰에 연동해 두면 자동으로 응급신고까지 합니다. 산업 현장이나 오토바이 탑승, 노인 낙상 시 부상 방지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GSIL은 건설 또는 산업 현장에 사물인터넷 기슬을 응용한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개발해 장비 점검, 안전 관리, 작업환경 관리, 사고 예방, 사고 시 신속 대응 등을 종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GSIL

-코로나 사태로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나요.

이종진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전시회에 부지런히 참여해 왔습니다. 올해 초 유럽에 처음 수출을 하면서 해외 진출이 가시화되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가 터졌고, 상당수 해외 주문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이정우 “대면 미팅을 하지 못하면서 영업에 타격이 있었습니다. 미국, 중동 등 해외 진출 진행도 차질을 빚었고요.”

배경란 “코로나 사태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저희 같은 안전 장구가 기업들의 구매 후순위로 밀린 것 같습니다. 기존 얘기가 오가던 구매 계약이 다수 보류되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었습니다.”

-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이종진 “온라인 바이어 미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존 참여했던 해외전시회에서 연락처를 확보한 바이어들에게 메일도 보내고요. 연락된 바이어들에게 샘플을 공급하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현테크는 스마트귀마개가 주력상품이다. 생산 현장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귀마개를 착용한 상황에서도 작업자간 대화를 할 수 있다. /수현테크

이정우 “코로나 시대 적응을 위해 화상회의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안전관리 분야 신사업도 기획하고 있고요.”

배경란 “정부 조달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제품을 알릴 기회가 많이 줄었나요.

이종진 “네. 각종 전시회나 박람회가 신기술에 대해 국내외 바이어에게서 평가를 얻기 위한 좋은 기회인데 줄어서 아쉽습니다.”

배경란 “맞습니다. 저희 제품은 기존에 보기 힘든 제품입니다. 꼭 현장에서 직접 시연하는 일이 필요하죠. 직접 보고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가 큰데 전시회가 거의 열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세이프웨어는 부상방지 에어백을 개발했다. 평소 조끼처럼 입고 있다가 추락감지센서를 통해 추락이 감지되면 에어백이 0.2초 만에 자동으로 팽창돼 몸을 보호한다. /세이프웨어

이정우 "이번에 저희가 참가하는 2020 온라인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는 원래 안전산업 분야에선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박람회입니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수많은 바이어가 찾아오죠. 신기술을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바이어와 아이컨택을 하며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죠. 그런데 이런 행사가 코로나로 오프라인에서 열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온라인에서라도 열려 다행입니다. 화상을 통한 수출상담회가 가장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되도록 많은 바이어를 만나고 싶습니다.

-온라인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요.

이종진 “자료를 충실히 준비했습니다. 바이어들이 제품의 차별적 기능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저희는 실제 소음 현장에서 음성 전달이 되는 것을 녹음 녹화해 보여줌으로써 온라인에서도 쉽게 제품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들을 만나 시연하는 이정우 대표 /세이프웨어

이정우 “상세페이지라는 정해진 공간 안에 우리 회사의 강점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잘 담아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양질의 콘텐츠를 담는 것은 물론 회사를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배경란 “직접 체험할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으로 제품과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등 많은 사전 준비를 통해 온라인 박람회에 적합한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계획은요.

이정우 “단순한 IT기업을 넘어 안전 전문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하려는 목표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마트 안전 자문위원단을 위촉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자문위원단 위촉식에 참석한 이정우 대표 /GSIL

배경란 “국내외 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비대면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의 판로개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종진 “해외 진출이요. 북미, 중국, 동남아 등을 공략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꼭 성공하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래도 버텨야 합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앞으로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을 해야 합니다. 특히 스타트업 대표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데요.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다른 대표들과 소통하면서 역경을 헤치고 나갈 힘을 얻어야 합니다. 함께 ‘파이팅’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