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제품 어떻게 만들었대? 만든 사람은 누굴까? 궁금한 제품이 있으셨나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직업인 동영상 인터뷰 시리즈 ‘킥리뷰’를 게재합니다.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고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요즘처럼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여행을 다니기 쉽지 않을 때, 집을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꿈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기 6평 내외(19.83㎡) 작은 집 ‘타이니 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인데요.

타이니 하우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유럽, 터키 등을 중심으로 유행했습니다. 최근 감염 우려가 있는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 자연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웨이비에서 만드는 타이니 하우스 '웨이비룸'. /스페이스웨이비

우리나라에선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가 타이니 하우스를 짓고 있습니다. 6평 내외 집을 3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 중반대 가격에 집을 살 수 있습니다. 고객 의뢰를 받아 스페이스웨이비 건설 공장에서 집을 짓고, 고객이 원하는 지역으로 배달을 해줍니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부동산’으로 불리는 집을 움직이는 ‘동산’ 형태로 거래를 하는 것이죠.

지난 킥리뷰 6화에서 스페이스웨이비 홍윤택 대표와 함께 타이니 하우스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등을 알아봤습니다. 7화에선 고객에게 배달되기 직전 상태의 따끈 따끈한 타이니 하우스 내부를 돌아봤습니다. 인테리어는 어떤지,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알아봤습니다.

◇단 2주면 완성되는 내 집

/킥리뷰 7화 스페이스웨이비 2편 캡처

홍윤택 대표는 2010년 일리노이주립대 공과대학에 입학했다가 군 전역 후 뉴욕의 종합 예술 학교인 프랫대학교 건축학과로 편입했습니다. 건축학 중에서도 ‘건축 및 도시 설계’를 심층적으로 공부했는데요. “빈곤, 양극화 등 사회 문제를 건축으로 풀어나가는 법을 연구하면서 창업을 꿈꿨어요. 졸업 논문으로 ‘필리핀의 인구 밀도, 빈곤, 슬럼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늘 창업을 꿈꾸다 이동식 목조 소형 주택 ‘타이니 하우스’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뉴욕 유학 시절, 타이니 하우스를 블록처럼 쌓아 40층짜리 건물을 짓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조사해보니 미국, 유럽, 호주 등 서구권에선 타이니 하우스가 많이 보급됐더라고요. 하나만 별장처럼 쓰거나, 여러 개 모아 건물이나 마을을 이루는 방식으로요.”

웨이비룸을 옮기는 모습. /스페이스웨이비

2019년 7월 스페이스웨이비를 창업했습니다. “집이 주거 공간이 아닌, 자산으로만 인식되는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보고 싶었어요. 주택을 소비재처럼 사고 파는 방식을 한국에도 도입하고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로 타이니 하우스 연구개발비를 조달하면서 어렵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2019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 초기 창업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받은 지원금으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모델 하우스를 세웠는데요.

스페이스웨이비에서 만드는 타이니 하우스의 이름은 ‘웨이비룸’입니다. 공장에서 완제품을 조립한 후 현장에 세우는 ‘모듈러 주택’ 방식으로 시공합니다. 제작 기간은 2주, 설치 기간은 2~3일이면 충분합니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 주최 디데이(창업경진대회) 본선 진출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웨이비룸 궁금증 막간 정리

/킥리뷰 7화 스페이스웨이비 2편 캡처

Q. 농막을 거주 목적으로 써도 되는 건가요?

저희가 만드는 웨이비룸은 엄밀히 말하면 농막은 아닙니다. 건축 허가를 받고 건축법에 맞게 소형 주택, 캠핑장의 용도로 시공·판매하고 있어요. 편의상 ‘농막’으로 지칭하고 있을 뿐입니다.

Q. 이름부터 ‘타이니 하우스(작은 집)’이다 보니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지 않을까요?

고객이 원하는 기능, 시설을 말씀해주시면 최대한 반영해드려요. 복층 형태로 만들어서 생활 공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캠핑카를 보셔도 아시겠지만,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어요. 욕실의 경우 세면대랑 샤워하는 공간을 같이 둬서 공간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고요. 빔 프로젝터, 매립형 스피커로 영화도 보실 수 있고요. 경험해보시면 알차게 잘 들어있다는 생각을 하실 겁니다.

Q. 타이니 하우스의 장점은 뭔가요?

고객 입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별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저는 사회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어요. 보통 집을 지을 때 최소 6개월에서 3년은 걸립니다. 현장에서 바로 짓기 때문에 주변 건물과의 소음, 분진 분쟁이 자주 일어나죠. 타이니 하우스는 건설 공장이 따로 있고, 제작 기간이 2주에 불과합니다. 기존 주택 건설의 문제점이 없죠.

또 공사장 목수의 경우 비정규직이거나 일용직인 경우가 많아요. 이 인력을 타이니 하우스 공장의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현장 인력들이 공사장에서 더위, 추위와 싸울 필요도 없습니다.

스페이스웨이비에서 만드는 웨이비룸의 모델하우스. /스페이스웨이비

Q. 쉽게 짓는 만큼 쉽게 부서지는 거 아닌가요?

열에 강하고 소음 차단 효과가 좋은 내부 단열재와 내구성이 좋은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했어요. 무게는 6~8톤이라 강풍에도 끄덕없습니다.

Q. 땅 있는 사람들만 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네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타이니 하우스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중이에요. 이러면 땅이 없어도 저렴한 가격에 타이니 하우스를 가질 수 있죠.

Q. 스페이스웨이비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타이니 하우스를 친숙한 문화로 만드는 게 1차 목표예요. 타이니 하우스 이외에 여러 주거 공간, 모델을 만들고 있어요. 몇 가지는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고요. 집은 재산이 아닌 주거공간이 주된 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을 둘러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스페이스웨이비에서 만드는 웨이비룸 내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