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으로 ‘AI’를 그려보이는 인텔리시스 이상구 대표. /박유연 기자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범용 기술이 개발됐다. 스타트업 ‘인텔리시스’는 기업 데이터 분석·활용 소프트웨어 ‘레그빌더’를 개발했다.

AI를 가상의 인간 직원으로 설정하고 맡길 업무 프로세스와 정보를 학습시킨 뒤 실제 업무에 투입하고, 업무 성과에 따라 인간 담당자가 피드백을 통해 완성해 나가는 방식이다. AI는 각종 정보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축적해 인간의 질문에 대응하고 업무를 한다. 이상구 대표는 “레그빌더는 많은 양의 문서와 정보를 쪼개고 쌓는 데 특화돼 있다”며 “사람의 질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라고 했다.

기업이 원하는 대부분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금융, 제조업, 병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면 나라마다 필요한 각종 인증을 찾아 해당 인증 획득 등의 업무를 맡길 수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가 있는 기업은 내부 인터넷망에 레그빌더를 설치할 수 있고, 자체 서버 등이 없는 작은 기업은 사스(SaaS·구독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사용한 만큼 이용료를 지급하면 된다.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디캠프 배치’ 1기에 선정돼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

이상구 대표는 현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다.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뒤 1992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됐다. AI 관련 연구를 하다 서울대 지능형 데이터 연구실 멤버들과 함께 창업했다. 그는 “AI가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지만, 기업 경영에 AI를 도입하고 활용하는 기업은 아직 소수”라며 “보다 많은 기업이 AI 시스템을 도입해 각자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