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1일 모든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2005년 11월 시스템 문제로 3시간 가량 거래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하루 종일 중단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는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 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증시 개장 전부터 시스템 장애가 일어나 오전 9시 개장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다.
도교증권거래소 같이 규모가 큰 증시가 시스템 장애로 인해 멈춰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는 약 3700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이 지난 9월 30일 기준 640조엔(약 7085조원)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다. 30일엔 2조9000억엔(약 32조원)어치의 주식이 거래됐다.
이번 거래 중단 사태로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도쿄증권거래소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오사카거래소에서는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 등은 거래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식 거래 중단과 관련해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은 투자자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언론은 “거래소 측이 복구를 서두르고 있지만,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