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홍콩 증권거래소가 앤트그룹의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앤트그룹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약 35조원을 조달하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었다.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환구시보의 영문판)는 3일 오후 10시쯤(한국 시각 기준) 트위터를 통해 “상하이 증권거래소가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을 속보로 전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홍콩 상장 역시 중단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앤트그룹은 당초 5일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될 예정이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은 오후 10시 40분 현재 장전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하고 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이번 결정은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웨탄(約談)’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앤트그룹 창업자인 마윈과 기타 경영진 2명을 호출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정부가 앤트그룹에 대한 ‘군기 잡기’에 나선 셈이다. 마윈이 “(신용이 아닌 담보와 보증이 절대적인) 전당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을 비판한 것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원래 앤트그룹 IPO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예정이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약 2조8000억달러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도 870대 1을 넘겼었다. 홍콩 증시 상장까지 합치면 IPO로 약 345억달러를 조달, 앞서 최대였던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 IPO 규모(294억달러)보다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