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관련주(株)가 일제히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위지윅스튜디오(위지윅)의 주가는 이날 개장 1시간 만에 10% 가까이 하락하더니, 3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44% 하락한 수치다. 드라마 시각특수효과(VFX)에 참여한 덱스터도 전 거래일보다 6.96% 하락한 2만9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위지윅이 ‘고요의 바다’ 관련 종목으로 떠오른 건 최근 이 작품 제작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로 ‘고요의 바다’를 공동 제작했다. 특히 정우성은 이번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정우성과 이정재는 지난 22일 위지윅과 컴투스에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1050억원에 매각했다. 이튿날 투자 체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지윅의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드라마 공개 이후 네티즌과 외신의 평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관련주가 급락하자 포털 종목토론실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 글이 다수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제작자 정우성은 회사를 매각해 이익을 봤을 텐데 우리는 손해만 봤다”, “드라마를 직접 보니 투자를 후회했다”, “드라마 한편 때문에 주가가 하루 올랐다 하루 폭락 하다니”, “정우성 믿고 투자했는데 이게 뭔가” 등의 의견을 냈다.
‘고요의 바다’는 자원이 고갈된 미래, 문제 해결을 위해 달의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드라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다른 흥행 신화를 쓰는 것이냐는 기대가 흘러나왔지만, 지난 24일 공개 이후 외신과 네티즌들은 혹평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국의 최신 실패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22명이 참여해 5점 만점의 별점에서 평균 3.6점을 기록했다.
박한 평가에 비해 성적은 나쁘지 않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콘텐츠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5일 고요의 바다는 넷플릭스의 TV프로그램(TV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