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안랩 주가가 23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안랩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급등한 17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2012년 1월 3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가인 16만7200원을 10년 만에 뛰어넘었다.
대선 전 오르락내리락했던 안랩 주가는 대선 이후 가파르게 뛰기 시작했다. ‘안철수 초대 총리설’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이 100.91%나 된다.
개인은 팔고 외국인이 대거 매집하는 것도 특징이다. 1년 전 18%대였던 외국인 보유 비율이 현재는 27% 수준까지 올랐다.
안 위원장은 안랩 지분을 18.6%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이날 기준 보유 주식 가치가 3270억원에 이른다. 그가 총리를 맡으면 안랩 주식을 금융기관에 백지신탁 해야 하고, 주식 매각을 위탁받은 기관은 계약이 체결된 날부터 60일 이내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안 위원장은 최대 주주 지위에서 내려오고 새로운 인물이 최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증권사인 JP모건 시큐리티스가 안랩 주식 53만8878주(지분율 5.38%)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한 외국인 투자자의 단일 계좌에서 안랩 116만9606주(지분율 11.68%)를 순매수하는 등 특히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매출액 2073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6.3%, 14.8% 늘었다. 현금성 자산은 353억원, 부채 비율은 32.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