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 주가는 올들어 이달 20일까지 13.9% 떨어졌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6조와 3조원 넘는 순매도를 했고, 개인투자자들은 9조50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하며 변치 않는 응원을 보냈다./일러스트=박상훈

8만 전자에서 7만 전자로, 다시 6만 전자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바닥 탈출은커녕 하루가 멀다 하고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던 압도적 존재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20일 기준 402조3630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2132조9050억원)의 18.86%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 17일(비중 18.83%)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2000년 1월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당시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점점 커졌고, 2020년 3월 19일에는 이 비율이 26.11%까지 높아졌다.

◇ 2년 전 최고 26%에서 지금은 18%대로… 코스피 하락 폭보다 주가 더 많이 떨어져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시총 비율은 20% 초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1월 말 LG에너지솔루션이 시총 1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상장하면서 삼성의 비율이 낮아졌다.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외부 요인과 삼성전자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 등 때문에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비율이 더욱 줄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가 8.7% 하락하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3.9% 떨어졌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하려면 신성장 동력으로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 등 비(非)메모리 부문이 잘될 것이란 말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