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야에서 ‘D램 반도체’기업에만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최초로 출시된다. 그간 반도체 전반이나 비(非)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ETF는 존재했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면서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D램 반도체에만 집중한 경우는 없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이번 달 중 ‘글로벌 D램 반도체’ ETF를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세계 3대 D램 생산 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에 자산의 약 75%를 투자한다. 나머지 25%는 D램 반도체 생산 장비 업체들에 분산 투자한다.
반도체는 크게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뉜다. 메모리 반도체는 다시 D램과 낸드플래시 등으로 구분되는데, D램 시장은 국내 기업이 석권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D램 매출 세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을 합치면 69.8%다. 특히 삼성전자는 1992년부터 30년 동안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달 D램 가격이 2020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D램 시장은 약세다. 하지만, 2025년까지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11.5%로, 비메모리(6.7%)보다 높다는 시장 분석 업체의 전망도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D램은 최근 증설 추세인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