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로고.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 시각)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제안으로부터 생기는 기회들’이라는 제목의 한국 증시 현황 보고서에서 “그동안 한국 시장은 낮은 배당률과 빈약한 주주환원으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보여왔다”며 “최근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책과 주주제안들은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암시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 확산 이후 개인 투자자와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증가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과거엔 한국 기업이 외국 펀드로부터의 주주제안에 직면했을 때, 외국 투자자로부터 국내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 주요 고려 사항이었다”며 “(반면) 최근의 주주제안은 국내 토종 펀드들이 이끌고 있고, 이들은 다른 일반 주주들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주주 가치 제고 정책이 증시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외환거래 시간 연장과 배당지급 관행 개선, 물적분할 후 상장 시 의무 공개매수 제도 등을 통해 일반 주주의 권리를 증진시켰다”고 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국 시장의 평가 가치가 현재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0.9배인 한국 시장 PBR(주가순자산비율)이 향후 22% 정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이 값이 클수록 회사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또 “최근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정책 조치로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등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