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물가 상승 속도가 다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 1월 상승폭(6.4%)보다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21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폭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와 일치했다.
식료품 물가가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9.5% 각각 오른 반면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0.6% 떨어져 전체 물가지수 상승폭을 억제했다. 다만 에너지 물가도 전년 대비로는 5.2% 상승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지난 1월(0.4%)보다 오히려 커진 것이다.
전반적으로 보면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한 것이지만, 미래 물가의 흐름을 예측하는 기준으로 간주되는 근원 CPI가 여전히 높고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에서 물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새해 들어 인플레이션이 둔화된다는 점을 들며 3월 빅스텝(기준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으나, SVB 사태로 빅스텝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주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거나 동결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