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4곳 중 1곳이 넘을 정도로 늘면서 작년 펫(반려동물)보험 계약 규모가 전년보다 50% 넘게 성장했다.

6일 펫보험을 판매하는 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가나다 ABC순) 등 10개 보험사에 따르면, 작년 말 펫보험 계약 건수(보유 기준) 합계가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보다 52% 증가했다. 새로 계약한 신계약 건수도 5만8456건으로 전년(3만5140건)보다 66% 늘었다. 펫보험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468억원으로 전년(288억원)보다 63% 급증했다.

다만 반려동물 개체수(2022년 추정 799만 마리)를 감안하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 이 수치는 2020년 0.4%에 불과했고 조금씩 상승 중이다. 하지만 영국(25%)이나 일본(12.5%)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가 넘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이 고령화되면서 진료비는 증가 추세지만, 동물병원마다 7∼8배의 진료비 편차가 있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에선,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