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4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차전지 열풍을 주도한 종목 중 하나인 금양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우량주들을 모아놓은 코스피200 지수에서도 퇴출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금양을 불공정 공시 법인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부산 산업 단지에 이차전지 공장을 증설하겠다면서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했다가, 주주들이 반발하자 계획을 철회했다. 이 과정이 공시 번복으로 간주돼 거래소가 벌점을 매겼다. 이미 공시 의무 위반으로 벌점이 누적된 금양은 누계 벌점이 15점을 넘기며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금양은 이 회사 홍보 이사였던 박순혁씨가 유튜브 등에서 소위 ‘밧데리 아저씨’로 유명해지면서 이차전지 주도주 역할을 했다. 2022년 5000원대였던 주가는 이듬해 20만원 근처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몽골 광산 개발 사업, 대규모 공장 증설 계획 등이 당국에 허위·불성실 공시로 철퇴를 맞으면서 주가는 최근 1만원대로 추락했다.

금양은 5일 이와 관련 “주주 여러분과 투자자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책임감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