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계가 마지막으로 소비를 줄이는 영역인 교육비까지 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이다.

11일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을 합한 올해 1월 카드 승인 금액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10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봤을 때, 교육서비스업 카드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5.5% 줄어든 1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교육서비스업에는 유치원, 정규 교육 기관, 사설 학원 등에서 결제한 금액이 포함된다. 교육서비스업 카드 결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월(12.5%) 이후 4년 만이다. 전달과 비교해도 100억원(0.6%)가량 줄었다. 통상 경기가 어려워도 교육비는 줄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교육비는 가계 소비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실제 작년 12월까지는 교육서비스업 카드 결제액이 전년보다 계속 늘었다.

카드 사용액 감소율이 가장 큰 업종은 운수업으로 전년보다 7.6% 줄어든 1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 숙박 및 음식점업(1.8%),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7%),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1%), 도매 및 소매업(0.1%) 등도 일제히 카드 사용액이 줄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설 연휴가 길어 일부 업종에서 카드 사용액이 줄었을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