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에 21일 장 초반 한화 그룹주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4.68% 내린 61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13.05%), 한화시스템(-9.28%), 한화오션(-5.08%), 한화엔진(-5.17%) 등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풍산(-3.57%), 한국항공우주(-3.84%), LIG넥스원(-1.11%) 등 여타 방산주들도 약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국내 유증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지상 방산, 조선해양, 해양 방산 거점을 확보해 글로벌 방산, 조선해양, 우주항공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는 주주가치 희석이 동반돼 주가 흐름에 부정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증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EPS(주당순이익)를 13%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현금이 충분한데 굳이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의 한영수 연구원은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었음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를 예상한 투자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121% 급등한 만큼 이번 증자가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DS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