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이나 삼성페이·애플페이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실물 카드로 결제한 규모가 4년 만에 감소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작년에 실물 카드를 이용한 결제액은 일평균 1조4000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3% 줄어든 것이다. 실물 카드를 통한 결제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 팬데믹 영향을 받았던 2020년(-7.4%) 이후 4년 만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거나, 삼성페이 등 핸드폰을 통한 결제는 전년보다 5.5% 늘어난 일평균 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결제 비중 중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 비율이 52.4%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실물 카드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결제 비율은 2023년 모바일 기기(50.5%), 실물 카드(49.5%)로 처음 역전돼 그 차이가 확대된 것이다.
전체 지급 카드 이용 규모는 일평균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늘었다. 다만 전년(일평균 3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줄었다. 한은은 민간 소비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같은 후불형 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4.3%, 체크카드나 현금카드 같은 직불카드 결제액은 전년 대비 3.7% 늘었다. 반면 충전해 쓰는 선불형 카드의 경우 28.7% 줄며 전년(-33.3%)과 같은 수준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부 카드사가 지역사랑 상품권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