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재개 첫날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진데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불안감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30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1% 급락한 2496.34에, 코스닥지수는 2.34% 내린 677.5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외국인 투자금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외국인이 2700억원 넘게 순매도하는 등 아직은 공매도 재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50억원, 326억원 순매수 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시작되면 주가 변동성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면서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 흔들리면서 지수가 방향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대차잔고가 늘어난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가 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도 4%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5% 넘게 폭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차, 네이버 등이 2%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일본 증시 역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 평균은 전 거래일보다 3.5%가량 내린 3만5836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화권 증시는 아직 개장 전이지만 홍콩 항셍지수 선물은 1% 이상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