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선 붕괴, 무거운 분위기 속 딜링룸/뉴시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상호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 9일 코스피가 급락해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1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2310~23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오후 1시 1분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예정대로 발효되면서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장중 한때 전날 대비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다 장 막판에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0.53포인트(1.74%) 내린 2293.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10월 31일(2277.9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06포인트(2.29%) 내린 643.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2023년 12월 9일(627.01) 이후 1년 4개월 만에 650선 아래로 내렸다.

지수 하락을 부추긴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가량, 코스닥시장에선 1000억원가량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8위 셀트리온이 5.27% 급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2.65%), 네이버(-1.5%), LG에너지솔루션(-1.26%) 등도 1%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오롱티슈진(+1.81%), 레인보우로보틱스(+0.62%)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하락했다.

국내 주식시장 외에 다른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도 대체로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평균은 전날보다 3.93% 내린 3만1714.03에 거래를 마감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5.79% 내렸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25분(한국 시각) 기준 전날보다 1%가량 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