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38.1원 내린 1446원으로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관세 유예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진정된 영향이다.
이날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오른 102.96을 기록 중이다. DXY는 관세 유예 발표 후 103을 넘어서기도 했다. 위험 회피 성향에 엔화, 유로화 등으로 몰렸던 자금들이 이동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안전통화로 쏠렸던 자금들이 평가 절하됐던 위험 통화 위주로 유입되면서 원화 환율도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환율은 미국발 관세 전쟁 때문에 이달 들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일 상호 관세 정책이 발표된 뒤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7원을 기록하는 등 연일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경신 중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주의할 점은 이번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했는데, 최근 원화 가치가 위안화를 따라 움직인 만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 원화도 다시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