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상위 10종목의 시가총액이 자동차 업종 상위 10종목 시가총액을 제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주 상위 10위의 시가총액 합이 114조2820억원으로, 자동차 톱 10 시가총액 합계(104조4098억원)를 10조원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기 시작했다(우선주 제외, 16일 종가 기준). 작년 말 자동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17조원, 방산이 66조로 방산은 자동차 산업 대비 60% 수준도 안 됐다. 그러나 자동차 기업들은 올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품목 관세 등 악재를 만나 11% 뒷걸음쳤다. 반면 방산은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분에 시가총액이 71% 급증했다.

업종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일에도 주가가 상승해 역대 최고가인 8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시가총액(37조1942억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 6위로 바로 앞 현대차(38조509억원)를 바짝 추격 중이다. 최근 상승세로 볼 때 조만간 현대차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방산 업체들은 방산 외에도 기계, 설비, 조선, 우주, 항공 사업 등도 하고 있어 자동차 업종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시가총액 1위 산업 반도체 10위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464조원에서 올해 469조원으로 큰 변동이 없고, 바이오 역시 작년 말(157조)과 비교할 때 올해(156조) 제자리걸음이다.

자동차는 품목 관세 25%의 영향권에 있고 반도체, 바이오(제약)도 관세 부과가 예상되지만 방산은 ‘관세 피난처’로 주목받고 있어 당분간 이런 구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