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침체에 빠진 세계 TV 시장이 하반기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고가의 초고화질 TV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작년보다 18.6% 판매가 늘면서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1일 올 하반기 세계 TV 시장 규모를 529억9238만 달러(약 61조3700억원)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7.2%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 6월 옴디아가 예상했던 11% 감소보다 회복된 것이다.

판매량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옴디아는 지난 6월엔 올 하반기 세계 TV 판매량이 1억1944만3100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1억2331만3400대로 3.2% 높여 잡았다. 작년 하반기 TV 판매량(1억2341만9500만대)과 비슷한 수치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TV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는 셈이다.

TV시장의 회복은 고가 OLED TV가 이끌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 하반기 OLED TV의 판매량을 210만55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내놓은 전망치(188만2100대)보다 11.9% 많고, 작년 하반기 판매량(177만5300대)보다 18.6% 늘어난 것이다. 옴디아는 같은 기간 OLED TV의 총판매액은 지난 6월 전망치(29억9657만5000달러)보다 22.2% 높은 36억6276만5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에서는 TV 시장의 회복세를 ‘코로나의 역설’로 설명한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화질이 선명하고 화면이 큰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OLED 디스플레이 생산 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지난 7월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을 통해 대형 OLED 패널을 본격 양산하면서 패널 공급이 원활해진 것이 TV 시장 회복세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