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서빙 로봇을 만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은 일본 도쿄에서 소프트뱅크 로봇 신사업 전략 발표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서비(Servi)’와 함께 음식점, 호텔 업계를 중심으로 서빙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요식 업계의 구인난의 대안(代案)으로 한인 스타트업이 개발한 로봇을 지목한 것이다. 양사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 3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비는 라이다(Lidar), 3D 카메라를 활용해 좁은 실내에서도 안정적으로 음식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서비를 만든 베어로보틱스의 하정우(44) 대표는 구글 개발자 출신으로 회사 재직 중 부업으로 순두부집을 운영하다 음식점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창업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 등에 100여대의 로봇을 운용 중이다. 구글 본사 사내식당, 한국의 롯데 계열 음식점 등에 배치돼 있다. 배달의민족의 서빙로봇 역시 이 회사 로봇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베어로보틱스는 올 1월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3200만달러(약 37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하정우 대표는 “베어로보틱스의 기술력과 소프트뱅크 로보틱스 그룹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워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