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 내부.

SK하이닉스가 20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로 단숨에 낸드플래시 시장 2위로 올라섰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는 작년 기준 D램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시장 점유율 21.4%로 2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점유율 9.9%로 5위다. D램보다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인텔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이 9.5%로 6위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한 것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 사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19.4%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35.9%)에 이어 2위로 도약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수요 확대와 기술력 노린 공격적 인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클라우드, 서버 등의 확대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인수로 SSD로 대표되는 낸드 사업을 확장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96단 4D 낸드(2018년)와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데 인텔 사업까지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하며 기술력 성장도 노리고 있다.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선도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낸드 SSD 기술력과 QLC(Quadruple Level Cell) 낸드플래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인텔 낸드 사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약 28억달러이고, 영업이익은 약 6억달러다.

SK하이닉스 이석희 CEO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