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완 전 삼성전자 사장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일으킨 이상완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3일 새벽 1시 삼성서울병원에서 타계했다. 고인은 암 투병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묘지다.

이 전 사장은 지난 1993년부터 2008년까지 15년간 삼성전자에서 LCD 사업부를 이끌었다. LCD분야의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를 세계 1위로 이끌어 올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한국에서 LCD산업이 막 시작됐던 1995년, 업계의 LCD 생산 표준은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11.3인치였다.

당시 상무였던 이 전 사장은 똑같은 방식으론 일본 업체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 과감하게 더 큰 크기인 12.1인치 생산에 도전하며 성공을 이뤘다. 당시 전세계에서 기술적 난제로 아무도 시도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이후 고인은 15인치부터 32인치 크기의 표준화를 주도했고, 40인치에서도 표준화의 기초를 닦았다.

고인은 지난 2004년과 2005년에 업계 대표로는 처음으로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