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한복 동북공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5일 밝혔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패션 소재 게임인 샤이닝니키는 지난달 29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불과 7일 만에 서비스를 접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샤이닝니키를 둘러싼 논란은 한국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한국판을 내놓으며 ‘특별 아이템’으로 한복을 지급했는데, 이를 놓고 중국 유저들이 항의한 것이다. 이들은 “한복은 중국의 전통 의상” “한국만의 고유 의상이 아니다”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중국 게임사인 페이퍼게임즈는 4일 웨이보를 통해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 저희는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페이퍼게임즈는 늘 중국 전통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할 것을 고수하며, 국가의 존엄 또한 지킬 것을 밝힌다”고 했다. 이번에는 한국 유저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한복이 언제부터 조선족 의상이 됐느냐” “별 걸 다 우긴다” 등이다.
◇ 6일부터 서비스 차단… “중국 모욕에 분노…마지막 한계 넘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5일 새벽 1시 58분 한국 공식카페에 “(한복) 아이템과 관련해 여러 가지 논쟁이 발생한 부분을 인지해, 내부적으로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며 “중요한 사항이다 보니 빠른 안내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슈가 된 ‘품위의 가온길’ 이벤트 아이템은 모두 파기 및 회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해당 아이템들은 향후 어떤 국가 서비스에서도 출시되지 않으며, 획득한 해당 아이템들은 모두 폐기 처리가 됨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샤이닝니키에서 별도의 혼선 및 분쟁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2시간여 만인 5일 밤 11시 58분, 페이퍼게임즈는 공식 카페에 한국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공지했다. 페이퍼게임즈는 “페이퍼게임즈는 중국 기업으로서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유저에게 복식 문화와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특히 중국 전통 복식 문화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고 함께 즐기며 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도 “최근 전통 의상 문화에 대한 논란을 깊이 주목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고 분노스러운 것은 논란을 일으킨 의상 세트 폐기 공지를 안내한 후에도 일부 계정들은 여전히 ‘중국을 모욕’하는 급진적인 언론(비판)을 여러차례 쏟아내면서 결국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언론과 행위를 단호히 배격하고 국가의 존엄성을 수호한다”고 했다.
페이퍼게임즈 측은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 일시로 이달 5일, 게임 다운로드 및 결제 차단 일시로 이달 6일을 제시했다. 서비스 종료는 다음달 9일이다. 한국 유저들은 “제대로 환불하고, 개인정보는 모두 삭제하라”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