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아마존에서 파는 상품을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11번가는 16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과 손잡고 합작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정확히 어떤 식의 서비스가 나올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매년 국내 소비자들의 아마존 직구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11번가와 아마존이 공동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해 국내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 입점 업체의 제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마존이 11번가를 통해 한국 인터넷 쇼핑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아마존, 11번가에 투자…합작 서비스
이를 위해 아마존은 11번가에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증시 상장(IPO) 등 한국 시장에서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아마존은)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면서 “양사 협력의 세부 내용은 합작 서비스가 준비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했다.
SK텔레콤과 11번가는 앞서 2014년부터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과 터키에도 진출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동남아에서는 지난해 완전히 철수했고, 터키에서도 적자를 내고 있다. 인터넷 쇼핑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의 처참한 실패 이후 아마존 손잡고 ‘유턴’한 격”이라며 “이베이코리아와 쿠팡, SK·아마존 이렇게 3강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글로벌 초협력 추진을 통해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했다. 11번가도 “아마존과 원활하게 협력해 국내 고객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