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 사업을 포기한 우버가 이번엔 자율주행차 사업을 매각했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하나둘씩 발을 빼는 것이다.
우버는 7일(현지시각) 자율주행차 사업 부문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TG를 오로라에 팔고 4억달러의 현금을 추가로 투자하는 대신, 오로라의 지분 26%를 갖기로 한 것이다.
월가에서는 오로라의 시장 가치를 약 1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즉 이번 거래는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인 셈이다. 이는 작년 4월 소프트뱅크와 도요타 등이 우버의 ATG 지분을 확보할 때 평가했던 가치(72억5000만달러)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스타트업 오로라는 자율주행 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곳이다. 2017년 설립된 업체로,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류 배그넬 등이 참여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로라는 현대·기아차와 2018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는 “우버의 ATG 인수로 오로라는 강력한 팀과 기술, 여러 시장에 대한 확실한 통로를 갖게 됐다”며 “오로라는 운송과 물류를 더 안전하고 저렴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자율주행을 제공할 최적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난에 미래 사업 모두 접어
이번 매각과 지분 인수로 우버와 오로라는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됐다. 오로라는 향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때 우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우버와 오로라의 연합이 가질 영향력이 크다고 보면서도, 미래 신사업을 정리하는 우버의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우버는 최근 플라잉 택시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올해초에는 전기자전거 공유 자회사인 점프를 매각했다.
우버는 코로나 사태로 재정상황이 악화됐다. 매출이 전년대비 30% 급감했다. 작년 5월엔 전 세계 우버 직원 14%에 해당하는 3700명을 일시에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