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공격을 형상화한 이미지 컷.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공격에 IT 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뚫렸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한 해킹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솔라윈즈는 최근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에 통로로 활용됐다고 알려진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솔라윈즈 시스템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MS의 해킹 피해 범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MS는 아직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러시아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은 솔라윈즈의 오리온 소프트웨어에 악성 프로그램을 심는 방식으로 미국 정부와 테크 기업들을 사이버 공격하고 있다. 특히 솔라윈즈는 미 정부기관 시스템이 많이 사용되는데, 해커들은 이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부 곳곳과 테크 기업에 무차별 해킹

최근 러시아 추정 해커들은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산하 기관을 해킹했고,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까지 해킹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당하면서, 이번 해킹이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대규모 사이버 전쟁의 일환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는 해당 해킹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인데, 에너지부와 핵무기를 관리하는 NNSA도 해킹당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미 NSC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존 율리요트 NSC 대변인은 “이번 상황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각) 인수위를 통해 성명을 내고 “미 행정부는 사이버 안보를 모든 급 정부에서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