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모바일 화면. /쿠팡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했다.

쿠팡은 24일 영화·드라마 등을 온라인에서 볼 수 있는 ‘쿠팡플레이’를 출시했다. 월 2900원에 쿠팡의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은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새벽 배송·30일 내 무료 반품·특별 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데 OTT서비스까지 추가된 것이다. 쿠팡의 OTT 시장 진출은 비대면 경제의 확산과 맞물려 격화되고 있는 온라인 쇼핑·유통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미국의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롤모델’로 여겨지는 아마존도 유료 회원에게 온·오프라인 할인과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면서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의 가세로 국내 OTT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약 5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앱만 다운로드 받으면 추가 요금 없이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원 수만 보면 현재 국내 시장 1위인 넷플릭스(국내 기준 360만 명)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월 구독료 면에서도 넷플릭스(9500~1만4500원), 왓챠(4900~1만2900원), 웨이브·티빙(7900~1만3900원) 등 다른 업체보다 크게 낮다. 하지만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수가 현저히 적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 공세가 얼마나 통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