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사상 처음으로 2억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급성장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 시각) 실적 발표에서, 작년 전 세계 유료 가입자가 1년 전보다 3700만명 늘어난 2억3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7년 3분기에 가입자 1억명을 넘어섰는데 불과 3년 남짓 만에 두 배가 된 것이다. 작년 4분기에만 회원이 850만명 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 /넷플릭스

지역별로 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태평양 지역 넷플릭스 가입자는 1년 전보다 57.1% 증가한 2549만명이었다. 북미 지역 가입자는 7394만명,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 가입자는 6670만명이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성장이 몸집을 빠르게 키우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성장세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본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등 경쟁 업체의 가입자도 증가 추세다. 2019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작년 12월 초까지 가입자를 8680만명 확보했다. 이는 2024년까지 충족하기로 정한 목표치를 1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업체 모두가 디즈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디즈니, 픽사, 내셔널 지오그래픽, 마블, 스타워즈 등 막강한 콘텐츠를 가진 디즈니를 파트너로 삼아 온라인 동영상과 인터넷TV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자체적으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통신업체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