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5천 2백만원을 넘어선 15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2021.02.15. kkssmm99@newsis.com

테슬라에 이어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약 5510만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70% 오른 가격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5일 오전 7시 39분(한국 시각) 4만9121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들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비트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1500억달러(약 165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아마존·줌비디오·모더나 등 혁신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2017년 말 가상화폐 열풍 당시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모건스탠리가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융통 및 관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CNBC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내부에서 비트코인 취급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도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 증권위원회는 지난 12일 자국 투자사 퍼퍼스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나친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미 2017년 말 비트코인은 2만달러(약 2200만원)을 넘겼다가 1년 뒤 3200달러(약 350만원)로 폭락한 바 있다.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의 팀 레인 부총재는 “최근 비트코인 급등은 유명 인사의 트위터 한 줄이 가격을 급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투기 광풍”이라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 열풍을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 광풍에 비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