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의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확률형 아이템의 원조로 이용자가 1800만명에 이르는 인기 PC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아이템 추가 옵션의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부 게이머들은 게임 운영사 넥슨을 겨냥해 “본사로 포클레인을 끌고 가 시위를 하겠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확률 조작' 의혹은 지난 18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게임 업데이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면서 불거졌다. 게임 이용자들이 자신의 무기 성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환생의 불꽃’이라는 아이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넥슨의 공지에서 문제가 된 대목은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 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는 문구였다.
이 게임 이용자들은 수년 전부터 “넥슨이 추가 옵션이 나올 확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넥슨은 “각 추가 옵션에 동일한 확률을 적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번에 넥슨이 ‘오류 수정 업데이트'라는 취지의 공지를 내자 게이머들이 “조작 의혹을 시인한 셈”이라고 분노한 것이다. 이 같은 비난이 일자 회사 측은 다음 날 “추가 옵션을 부여하는 게임 내 로직이 잘못돼 수정하는 것”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피해를 본 이용자를 전수조사해 보상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게이머들은 그러나 ‘넥슨 불매’ 등을 주장하며 게임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납득이 갈 만한 해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 “이참에 확률 전체 공개 등 확실한 규제를 해야 한다” 등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마비노기’ 이용자들도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운영 개선을 요구하며 넥슨 본사 앞으로 전광판 트럭을 몰고 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