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즈니는 한국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디즈니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루크 강(48)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 글로벌 전략의 기본 원칙은 현지화”라며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2021년 한국 상륙'을 공언한 디즈니가 자체 제작한 ‘K드라마’ ‘K영화’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루크 강 사장은 2011년 디즈니코리아 대표를 시작으로 디즈니 범중국·북아시아 지역 총괄을 맡아왔다. 그는 디즈니의 수퍼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2′의 일부 장면을 서울에서 촬영하게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작년 12월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로 승진한 이후 이날 한국 언론과 처음 만나 한국 진출 전략을 밝혔다.
강 사장은 “올해로 디즈니코리아 창립 30주년을 맞는다”며 “그동안 한국의 콘텐츠 제작 수준은 월등하게 높아졌고 전 세계에서도 인기인 만큼, 최대한 현지 제작자들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1년 4개월 만인 지난달 전 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1위인 넷플릭스(이용자 2억명 수준)의 절반이지만,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고려하면 3년 안에 넷플릭스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일본·호주 등에 비해 한국 진출은 늦어지고 있다. 강 사장은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가 만족할 만한 자체 콘텐츠를 준비하려다 보니 늦어지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