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괴짜 CEO’라 불리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이 세 번째 우주선 ‘버진스페이스십 이매진(VSS 이매진)’을 공개했다.
30일(현지 시각) 버진 갤럭틱에 따르면, VSS 이매진은 거울처럼 빛나는 외관이 특징이다. 버진 갤럭틱은 “거울 같은 소재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지구에서 하늘로, 우주로 이동하면서 주변 환경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며 “단열 보호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의 CEO 마이클 콜그래지어는 VSS 이매진에 대해 “(이전 모델인) VSS 유니티의 비행 테스트를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VSS 이매진은 버진 갤럭틱의 1세대 우주선 ‘VSS 엔터프라이즈(VSS Enterprise)’와 2세대 우주선 ‘VSS 유니티(VSS Unity)’에 이어서 나온 것으로, 2세대 VSS 유니티의 후속 모델이다. 2세대 VSS 유니티처럼 VSS 이매진 또한 상공 몇만 미터까지 올라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며 지구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앞서 1세대 VSS 엔터프라이즈는 2014년 비행 테스트 중 사고로 파괴됐고, 2세대 VSS 유니티는 2019년 두 번의 우주 비행을 한 적이 있다.
버진 갤럭틱 사장 마이크 모세스는 이번 3세대 우주선에 대해 “동체, 객실, 날개 몸체, 꼬리 등 모두 별도로 제작했다”며 이전 세대의 것보다 더 ‘모듈식’ 접근 방식으로 설계해 유지 보수를 쉽게 하고 제작 단가를 낮췄다고 했다.
콜그래지어 CEO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AP 통신을 통해 “이번 새 우주선을 통해 버진 갤럭틱이 언젠가는 전 세계 우주공항에서 우주여행객을 수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내년부터 우주선을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우주선을) 더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VSS 이매진의 시험 비행은 올해 5월로 예정돼 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시험비행은 당초 지난해 12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전자파 간섭(EMI)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2월로 미뤄졌다가 다시 5월로 연기됐다.
콜그래지어 CEO는 “VSS 이매진의 모습을 공개하게 돼 매우 흥분되고, 5월이 오기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브랜슨은 버진 갤럭틱을 통해 1인당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의 금액을 받고 민간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분야의 경쟁 기업으로는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