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의 해외 매각을 포기하고 사업부를 해체하기로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협상을 해온 일부 해외 기업은 실사 직전까지 갔지만 스마트폰 사업 자체보다는 LG전자가 보유한 특허권에 더 관심이 많았다”며 “인공지능·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을 대비하기 위해 모바일 관련 특허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1월 말 권봉석 사장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MC)사업부를 축소해 다른 사업부로 편입시키거나 매각하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구글과 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LG전자가 원하는 인수자가 없어 결국 사업부를 해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대로 3700명에 이르는 MC사업부 직원들로부터 희망 근무 부서 신청을 받아 본격적인 인력 재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전 공장·연구소가 있는 경남 창원으로 가장 많은 직원이 배치되고,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LG이노텍(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 등 LG그룹 계열사로도 직원들을 보낼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직원 상당수가 연구·기술직이어서 인력 구조조정 없이 그룹 내부에서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베트남·인도·브라질 등에 있는 해외 스마트폰 공장은 용도를 전환하거나 공장 부자재를 재활용할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하이퐁 스마트폰 공장처럼 LG전자 TV·가전 생산시설이 함께 있는 설비는 생산라인을 변경하고, 인도 공장은 철거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