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나듐(vanadium) 소재의 배터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KAIST)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가 화재와 같은 안전성 문제에서 취약한 만큼 차세대 배터리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종종 폭발 사고를 일으키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과 바나듐이 주성분인 전해액을 사용해 고온·과전압에서도 화재 위험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초급속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 충전소나 24시간 내내 전력 공급을 해야 하는 산업시설, 군사시설의 전력 시스템에 널리 쓰이게 될 전망이다.
바나듐 배터리의 단점은 리튬 배터리보다 부피가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바나듐 배터리는 스마트폰·PC 등 IT 기기보단 산업용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강동석 파트너는 “스탠다드에너지가 글로벌 ESS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