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올여름 음성 채팅앱 ‘클럽하우스’처럼 사용자들끼리 목소리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음성 기반 서비스를 출시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한 인터뷰에서 “올여름부터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에서 음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오디오 기능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7월 사용자들끼리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라이브 오디오 룸’ 기능이 서비스된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 내 채팅방 안에서 자유롭게 음성 채팅을 나누는 방식이다. 저커버그 CEO는 또 짧은 음성을 녹음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는 ‘사운드 바이츠’ 기능과 팟캐스트를 서로 공유하고 들을 수 있는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라이브 오디오 룸과 팟캐스트를 만드는 사용자들은 유튜브에서처럼 구독과 후원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음원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와 협업해 페이스북 내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최근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잇따라 음성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음성 채팅 기능인 ‘스페이스’의 베타 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트위터는 향후 청각 장애인을 위해 인공지능(AI)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음성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에는 클럽하우스의 영향이 크다. 클럽하우스는 최근 미국 벤처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로부터 40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음성 채팅이 코로나 이후 화상회의 앱 줌처럼 장시간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비춰야 하는 영상채팅에 지친 사람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